여행팀후기

  • 2018 중미 178차 나쵸팀장님과 함께
  • 2018-04-30 943조회작성자 : 중미 178차 김민숙
  • 중미여행을 마치고, 426일 새벽 도착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회가 되어서 12일 동안 백담사에서 시작한 왕복 9시간의 등산 끝에 봉정암을 다녀와서 중간에 잤더니 잠이 일찍 깨어서 벌써 그리워진 중미여행 후기를 없는 글 솜씨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진은 패스.

     

    ° 일상의 무료함을 떨치기 위해 가 보지 못했던 중미여행을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과감하게 그것도 41일짜리 리얼 배낭을 신청했지요. 오지투어는 20151230일 백수 됨을 자축하며 떠난 남미세미배낭여행에서 신뢰를 얻었기에 호시탐탐 홈페이지를 보면서 침을 흘리다가 결정.

     

    ° 일단 결정을 하고난 뒤부터 걱정이 밀려옵니다. 나이가 방년 63세로 혼자서.. 중미는 소매치기 천국. 멕시코에서는 여러 명이 둘러서 가루를 뿌려서 아무리 조심해도 어쩔 수 없고, 현금을 신발 바닥에 깔면 사람을 넘어뜨려서 날치기한다는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댓글과 머리가 따가울 만큼 덥다는 날씨, 짜서 먹을 수가 없다는 음식은. 저는 현찰을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 엄청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취소하려고 전화를 드렸더니 저가항공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생각보다 적어서.. 백수가 한 푼을 벌지는 못하면서 날릴 수는 없었기에 그냥 go.

     

    ° 긴장된 마음으로 출발일 미팅장소에 도착하니까 사전 미팅에서 뵈었던 나쵸팀장님과 튀었던 3분을 빼고는 낯설다. 부부 2팀과 다른 여행지에서 알게 되어서 함께 오게 된 3, 자매등. 대기실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나랑 갑장인 2명으로 위안을 삼았지만 뻘쭘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 나의 몫. 나를 비롯한 팀원들 모두가 독특한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오신 멋지고, 귀엽고, 주책이지만 밉지 않은 아름다운 분들이어서, 눈앞에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 처음 도착한 파나마에서 팀원들끼리 택시를 타고, 나는 남아있던 송 선생님과 남선생님 여자분들 과 동승하여 숙소로 이동한 것이 인연이 되어서 맛있는 식사도 같이하고, 투어도 같이 다니면서 여행 초반기의 적응단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나중에 코요아칸 방문 시 의사소통 문제? 깨어지긴 하였지만..

     

    ° 이번 여행갈 때는 사전공부를 많이 하고 가리라 다짐했지만.. 역시나.. 구정준비등 다양한 이벤트를 치르는 핑계등으로.. 남미 여행 시 구입한 정보 북에 분명 멕시코를 분철해 놓은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교보, 영풍문고를 다 돌아다녀도 정보 북이 론니플래닛은 너무 두껍고, 할 수 없어서 도서관에서 올라쿠바라는 책을 연체료를 납부할 요량으로 빌려서 간 무모한 1인이지만 황홀하게 아름다운 물빛을 자랑하는 카리브 해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멋진 숲을 간직한 코스타리카, 입이 쩍쩍 벌어지게 만드는 마야유적, 아래, 윗집 훤히 드러나 보이는 집에서 눈이 마주치면 올라 인사를 주고받는 쿠바, 정성어린 아침을 준비해주는 쿠바 트리니다드의 카사 여주인과 우리가 남은 음식으로 점심 도시락을 싸는 것을 알면서도 빵을 서슴없이 더 가져다주는 주인아지씨등 잊고 살던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중미여행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꼭 함께 하실 것을 권합니다. 혹시라도 생길 두려움에 망설이신다면 처음 뵙기에는 그리 상냥해보이지않는 나쵸 김일권팀장님이 조용하게 뒤에서 그림자같이 세심하게 살펴보시다가 문제가 생기면 홍 반장이 아닌 김반장님이 모든 일을 함께 해결해주시니까 전혀 염려하지마시고, 시간, 경제력과 중미에 흥미가 있으신 분은 도전하시면 분명 만족하시리라 감히 확신하면서, 가시는 분들에게 제가 경험자로써 조언 드리고 싶은 말씀은?

    1. 여행지에서 투어상품등은 가능하면 도전. (가능하면 영어가이드하시기를. 30%만 알아들어도 충분한 가치. 국립공원 투어서 망원경으로 깨찰, 나무늘보 등을 자세히 볼 수 있고, 유적지도 훨씬 눈에 쏙쏙)

    2. 플로레스 티칼 유적지를 가실 때는 가능하면 새벽투어 추천. 캄캄한 정글을 하울 원숭이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걷는 멋진 경험을 해돋이를 보지 못해도 강추

    3. 비주류에 밤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1인에게도 세상에서 처음 본 온갖 영화와 팝송을 패러디한 공연 등으로 저절로 어깨와 다리가 흔들리게 만드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쭉 깔린 멕시코 코코봉고나이트 방문하기

    4. 칸쿤에서 마지막 하루는 41일 동안 고생한 나에 대한 보상으로 5성급이상 럭셔리호텔에서 숙박이 어렵다면 원데이패스라도 끊어서 몸과 마음을 정리하는 센스. 르블랑에서 210이라는 가격이 후덜덜이지만.. 아침 7시부터 밤11시까지 즐기다가 나올 때는 전혀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질 좋은 다양한 음식과 음료와 서비스, 세미 공연은..

    5. 현지 마트에서 엄청 저렴한 애플망고와 아보카도등 열심히 구입하여 먹기.

    6. 서울에서 먹는 짝퉁이 아닌 현지 식당에서 좋은 음식과 모히또와 다이끼리등 칵테일 원 없이 맛보기(가격은 럭셔리한곳에서 아무리 비싸도, 2만원을 넘어가지 않음), 덤으로 오아하카 치즈, 달콤한쵸콜렛음료, 툴룸유적지에서 먹은 맛있는 체리아이스크림, 하얀 앞치마를 두르고 포장마차에서 푸짐한 길거리 나랑카 생과일쥬스, 원액 사탕수수등

    7. 아무리 맛있고, 다양한 음식이 있어도 한식이 그리운 시점이 있으니까, 작은 멀티팟을 준비하시고, 햇반, 컵라면, 소포장된 누룽지와 메실장아찌등 더운 날씨에 오래 두어도 변하지않을 간단한 반찬 준비. (떡국도 좋다고), 참고로 저는 일식 우동스프를 가져가서 현지 마트에서 구입한 감자와 양파, 계란을 넣으니까 근사하고, 따뜻한 식사가 되었음. 중미 감자가 분질감자로 맛있습니다. 구입하셔서 삶아 먹기.

     

    세상은 정말 넓고, 힘들게 도전한 만큼 아름다운 경치와 인정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줘서 또 다른 힐링이 됩니다. 두려우시다면 무심한 듯 귀여우신 우리 나쵸팀장님을 믿고 도전해서 색다른 추억 한 페이지 쌓으시기를 권합니다.

    혼자간 독거노인을 잘 보살펴주신 팀장님과 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인생 별것 없습니다. 하루하루 즐겁게 최선을 다해서 가끔씩 봉사하면서 행복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