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도착 게이트를 열고 나가니, 습하고 뜨거운 한국의 여름 바람이 누구보다 먼저 저를 반겨주더군요. 매번 출장을 다녀와도 이 더위는 적응이 안 되네요. 그래서인지 모든 아프리카 여행자분들께서도 ‘아프리카가 지구상에서 가장 덥다’는 편견은 이젠 버리고 오시죠. 다시 한번 느끼지만, 여름의 한국은 어느 아프리카 국가보다 더 더운 것 같습니다.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되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저와 함께한 열세 분의 고객님들을 한 분 한 분 떠올리며 후기를 몇 자 적어봅니다.
이번 팀은 제가 맡았던 다른 팀보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직접 기획한 여행상품이기도 하고,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했기에 오랫동안 잔상처럼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출발 전부터 하나하나 신경 쓰며 철저히 체크했습니다. 특히 15박 16일 동안 오버랜드 트럭킹이 진행되는 일정이라, 저 역시 고객님들의 안전과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분명 적지 않은 불편함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넓은 아량으로, 그것 또한 여행의 일부로 여기며 서로 배려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는 참 운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남들은 평생 아프리카 대륙의 땅을 한 번도 밟지 못하지만, 우리는 케냐 나이로비를 거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까지, 무려 7개국과 23개 이상의 지역을 함께 했으니까요.
■ 박현찬, 문미숙님
두 분은 리얼 어드벤처 37일 상품을 예약하신 최초의 고객님이시죠. 당연히 제 기억에 잔상처럼 오래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가장 큰 이유는 아니에요. 언제나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웃으며 팀원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주시는 모습, 팀원들이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특히 세스림에서 장작과 군고구마를 제공해주셔서, 사막에서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다 함께 모닥불을 둘러앉아 잔잔한 음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그 순간은, 한국인의 끈끈한 정을 더욱 돈독히 해주는 시간이었어요.
아! 이걸 빼놓을 수 없네요. 장작불에 구운 마시멜로를 모든 분들께 하나하나 나눠주신 두 분의 자상함도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여행을 다니시겠지만, 지금처럼 건강하시고, 웃음 가득한 여정이 계속되기를 기원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이수정, 강연덕님
두 분 역시 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제가 직접 상담하여 예약을 도와드렸고, 감사함을 이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수정님께는 감사함과 함께 죄송한 마음도 있어요. 여행에서 ‘식’은 그 나라를 기억하게 하는 큰 요소 중 하나인데, 일부 음식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하니 제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괜찮다”며 오히려 저를 다독여 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강연덕님은 우리 팀 식사의 일등공신이셨죠! 물론 모든 팀원들이 함께 도왔지만,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팔을 걷고 나서서 진두지휘해 주셨습니다. 게다가 정말 맛있었어요. 우리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했습니다.
건강하시고, 길 위에서 꼭 한 번 더 뵐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 김선이님
감사 인사를 드리기 전에, 킬리만자로 미니 트레킹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죠! 제가 이 일을 하며 보았던 그 누구보다 선생님이 가장 빠르게 킬리만자로 미니 트레킹을 완주하셨습니다. 팀원 모두가 놀랐고, 저 역시 혀를 내둘렀죠.
한국에서 수차례 전화 통화하며 “체력은 정말 좋다”고 하셨을 때, 죄송하지만 저는 약간 반신반의했었습니다. 그런데 37일간의 캠핑, 트럭킹, 고된 일정에도 전혀 힘든 내색이 없으셨어요. “텐트 안에서 맥주 마시는 게 너무 좋다”며 연신 웃으시던 모습, 지금도 기억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며,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김경숙님
우리 팀의 소믈리에, 우주님! 나이로비에서 케이프타운까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와인을 드셨죠. 그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이번 여행에서 아프리카 와인을 많이 마셨네요.
특히 마지막 날 밤, 저와 작가님, 다른 팀원들과 함께해주신 그 시간 정말 감사했습니다. 혼자 호텔방에 있는 것보다 훨씬 좋았어요.
여행 중에도 종종 느꼈지만, 선생님의 웃음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저는 ‘웃음 바이러스’가 있다고 믿는 사람인데요. 오카방고 델타에서 사파리 차량이 덜컹거릴 때마다 아이처럼 웃으시는 모습에, 저도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다시 와인 한 잔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 권수경님
김지인님과 마치 동행처럼 너무 잘 맞아서 보기 좋았어요! 같은 부산 출신에 같은 아파트, 같은 나이라니요. 영화도 아니고, 이런 우연이 실화라니요! 인연이라는 것이 정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감사했던 순간이 있어요. 여행 중 제 체력도 떨어지고, 시야가 좁아질 때가 있었는데, 선이 선생님을 자주 챙기고 다독여주시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도 이 글을 읽으시며 우리의 여정을 떠올리시길 바라요. 모리셔스, 태국에서도 즐겁고 안전한 여행 되시고, 한국에서 꼭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스피츠코페에서 찍었던 별사진은 선생님을 더욱 오래 기억하게 하는 사진이 될거에요. 같이 돌바닥에 누워 별을 보다 제가 코를 골며 잠들어버렸지만요... ㅎㅎㅎㅎ
오지투어와 이번에 네번째 여행이시죠. 다섯번째 여행도 저랑 같이 가셨으면 좋겠어요! 어디가 좋을까요? 제가 여쭤보지 못한게 하나 있는데요. "오지투어랑 같이 여행을 하시는 가장 큰 이유가 뭔가요?" 입니다. 오지투어에 큰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시니 감사함을 말로 다 표할 수 없네요.
우리팀 여행 후 모임으로는 서울이든 부산이든 가능한 분들과 만난다면 정~말 재미 있는 시간을 보낼 것 같아요!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건강하세요!
■ 박정서, 김한준님
처음 상담하고 예약하셨을 때가 생각나네요. “리얼 어드벤처에 딱 맞는 젊은 분들”이라는 생각에 저도 기대가 컸어요. 사전미팅도 참석해주셔서 더 반가웠고요.
중간중간 작은 이슈가 있었지만, 끝까지 잘 버텨주시고 여행을 나름의 방식으로 즐기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젊은 분들에게는 부담스러워 할까봐 일부러 말을 많이 걸지는 않는 편인데, 지금 생각하면 조금 더 다가가볼 걸 싶기도 해요.
많은 여행을 다니시게 될 두 분의 여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황윤애님
원래는 11월 7일 출발팀이었지만 7월 4일로 일정을 변경하셨죠! 결국 제가 두 팀 다 인솔하게 되어 어차피 함께하셨겠지만, 이번 팀과의 궁합이 너무 좋아 결과적으로 정말 잘 옮기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로 여행자가 많았던 이번 팀 특성상 더 캐미가 좋았던 것 같아요. 특히 마사이마라 사파리 차량에서는 선생님 포함 네 분과 제가 함께 동행했는데, 그 시간이 정말 좋았어요.
여러모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버텨주시고 즐거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다시 길 위에서 뵐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 황대현님
어떤 고객님 보다도 강렬하게 기억에 새겨질 것 같아요. 어록이 정말 많아요!
“어서오세요~”, “아름다운 밤입니다”,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광규는 xx 등등… 하지만 가장 잊지 못할 말은 “헤네시가 해냈다!”입니다.
그날 스피츠코페의 사막 한가운데서 함께 나눈 꼬냑의 달콤한 맛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정말 값진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제가 돈 주고 배워야 할 인생수업을 덕분에 얻은 기분이에요.
중미에 이어 남미까지 오지투어와 함께 하신다니,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작가님과 저도 같이 정말 따라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데려가주세요 ㅎㅎ 꼭 건강히, 즐겁게 다녀오시고 또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이인직님
가장 마지막에 예약해주신 인직님! 나이로비에서 현지 합류하셨고, 이후 마다가스카르와 모리셔스까지 여행하시는 여정을 들으며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재치있는 입담과 박학다식한 지식으로 팀에 활력을 주셨어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거라 확신합니다.
서울에서 다시 한번 뵈어, 그날의 추억을 안주 삼아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기를 기대중입니다. 마다가스카르와 모리셔스에서도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수 없이 마주친 위기상황을 우리는 팀으로서 헤쳐나갔습니다. 세스림 사막 캠핑장에서 강풍으로 인해 모두 텐트안에서 몇시간 동안 숨죽이고 버텨야 했던 시간, 모래 폭풍속에서 서로를 도왔던 탠트 철거,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밤의 스피츠코페에서 보내야했던 두려움, 너무 추웠던 캠핑 취침의 순간들. 저희는 열다섯명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 뭉쳤고 서로 배려를 했기에 이겨낼수 있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팀 모두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아프리카 여행가'라는 칭호를 얻었네요. 그곳이 어디이든 자기 눈으로 보고, 자기 손으로 만져보고, 직접 해 보고, 직접 가보고 그렇게 자기 발로 꼭꼭 디디며 헤쳐 나간 세계가 얼마나 단단할까요? 세상을 돌파하는 힘을 그렇게 스스로 키워가는 저의 역마살을 응원해주세요! 이번 팀도 잘 해냈고 앞으로의 팀도, 제 인생도 그렇게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을것 같아요. 물론 저와 같이 동행한 임세훈 작가님 그리고 열세분의 팀원분들 덕분에 저는 한단계 더 성장했습니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